오픈캐스트란 게 있습니다. 네이버 화면 중간쯤에 나오는 것이죠.
어디 있는 건지 아시겠죠?
저 위치에 뜨는 걸 오픈캐스트라고 부릅니다.
이게 재밌는 것은, 편집권을 일반인들에게 개방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1000개 정도의 오픈캐스트가 발행되고 있고, 누구나 시간과 컨텐츠만 있다면 오픈캐스트를 발행할 수 있습니다.
네이버의 편집권 개방
네이버는 작년부터 조금씩 '오픈' 정책을 세웠습니다. 예컨대, 네이버는 오픈소스인 제로보드XE 개발을 지원하고 있죠. 오픈소스는 프로그램의 소스 코드를 공개해 누구나 수정하고 제작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인데요, 많은 오픈소스 프로그램이 기업과 개인 모두에게 무료라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보죠.1 예컨대, 제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웹브라우저인 아이언도 구글이 공개한 오픈소스인 크로미움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구글은 자신들이 만든 브라우저(구글 크롬)의 소스 코드를 공개하고,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죠. 크롬의 소스코드를 활용해서 크롬 플러스, 아이언(소개) 같은 프로그램들이 나올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용자들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거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리눅스도 오픈소스 프로그램입니다.2
자, 그리고 네이버는 한국 최대의 웹 기업입니다. 검색 점유율은 60~70%나 되죠.
그리고 네이버는 많은 사람들에게 폐쇄적이라는 비난3 을 받아왔습니다.(지금도 받고 있습니다.) 예컨대, 네이버에서 검색을 하면 예전에는 네이버 지식인, 네이버 블로그 위주로 검색 결과를 띄워 줬어요. 레프트21 같은 독립된 사이트의 컨텐츠는 검색해도 거의 나오질 않았던 것이죠. 그 밖에도 네이버 밖에서 여러 컨텐츠를 생산하는 사람들에게 막 대했기 때문에 많은 비판을 받았어요. 그래서 어떤 블로거는 악덕기업 카테고리에 네이버를 넣어서 지속적으로 비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오픈소스를 지원하고, 편집권을 개방하는 것은 뭘 의미하는 것일까요? <레프트21> 독자 분들이라면 짐작 가능하겠지만, 그쪽이 돈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겠죠.
다음이 다음 뷰를 통해서 블로거들의 글을 끌어들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네이버가 오픈캐스트를 발행하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결과적으로 수많은 '일반인'들이 와서 다음과 네이버에 컨텐츠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죠. 예컨대, 어제 KBS 드라마 <아이리스>가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좀 허무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하는데요. 다른 사람들의 평이 보고 싶으면 어디로 갈까요? <한겨레>나 <조선일보> 사이트로 갈까요? 아무도 안 그럽니다. 저는 다음 뷰의 '문화/연예 채널 인기글'에서 <아이리스>에 대한 평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쓴 블로거가 누군지는 모릅니다. 평소에 가는 블로그도 아닙니다.(만약 컨텐츠 질이 좋았으면 눈여겨보고 앞으로도 찾았을지 모르겠군요.) 저는 다음 뷰를 통해서 <아이리스> 마지막화에 대한 논평을 써 놓은 블로그에 갔고, 글을 다 읽은 다음 무엇을 했을까요? 다시 다음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daum 만화에서 <이스크라>를 읽었습니다. 이겁니다. 블로거들이 발행한 글도 우리 사이트를 통해서 읽도록 만들어라! 이게 다음과 네이버 같은 포털이 사용하는 정책인 것입니다. 네이버는 그걸 위해서 '오픈 캐스트'란 걸 만들어 컨텐츠를 개방한 거죠. 물론, 그덕에 <레프트21> 같은 작은 언론사도 네이버 메인에 글을 걸어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4
오픈캐스트의 난점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건, '시간과 컨텐츠만 있다면' 이라는 조건입니다. 이게 없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1000개 정도밖에 오픈캐스트가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Daum view와 비교해서 '진정한 편집권 개방이 아니다' 하고 비판하기도 하죠.
네이버 오픈캐스트는 한 번 발행할 때 글 8~10개를 입력해야 하고, 입력 과정도 아주 불편하거든요. 일일이 주소를 복사해서 붙여넣고, 제목도 달아야 하죠. 그에 반해 다음 뷰는 자동화돼있습니다. 블로그에 글 쓰고 발행 버튼만 눌러주면 되거든요. 그래서 다음 뷰에는 10만 개 이상의 블로그가 글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100배나 차이가 나네요. 손쉽게 글을 보내고, 운이 좋으면(글 자체의 품질과 글 홍보를 위한 노력도 따라야겠죠) 누구나 다음 메인에 노출될 수 있는 구조인 것입니다. 그에 반해 오픈캐스트는 너무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것이고, 한 번에 글을 10개씩 발행할 수 있는 개인은 많지 않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것이죠.
네이버가 이렇게 한 건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진입장벽을 높여서, 양질의 컨텐츠만 제공하겠다는 속셈일 수도 있죠. 혹은 경쟁사인 다음이 이미 블로그 글들을 제공하는 플랫폼을 보유한 마당에 똑같은 컨셉으로는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여튼간에, 저는 그런 것까지 엄청 관심 있는 건 아닙니다. 다만, 레프트21 웹마스터인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웹사이트 관리자는 하나, 이것저것 할 일도 많은데 오픈캐스트까지 신경쓸 만한 여력이 없었다는 것이죠.(앞으로도 그럴지 모릅니다!) 레프트21의 오픈캐스트는 지난 6월 10일 이후로 발행을 멈춘 상태였습니다.(물론 당시엔 웹마스터 연두님이 관리했습니다. 제가 9월에 복귀한 이후에 다시 시작하지를 않았던 것이죠.) 너무 손이 많이 가는 번거로운 작업인데 반해, 오픈캐스트에서 유입되는 방문자는 많지 않아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다시 시작한 <레프트21> 오픈캐스트
그런데 한 번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습니다.
뭐, 상황이 나아진 건 아닙니다.
상황이 나아지진 않고, 뭔가 하긴 해야 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뭔지 다들 아실 것도 같은데요, 간단하죠. 이런 말도 있습니다.

뭐, 그렇다고 포기했다는 건 아니고요. 대신에 좀 발행 주기를 느슨하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웹마스터 연두 님이 오픈캐스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야심차게 '하루 1회 발행을 기본으로 합니다' 하고 써놨더랬습니다. 오늘 오픈캐스트를 6개월만에 다시 발행하면서 이 부분을 고쳤습니다. '평균 주 1회 발행을 기본으로 합니다. 신문이 발행된 주에는 지면 기사들로, 그 다음 주에는 온라인 기사 모음으로 발행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루 1회를) 포기하면 편합니다… (먼산)
계륵이긴 하지만
확실히 오픈캐스트는 계륵입니다만, 그래도 한국 최대의 포털 사이트 메인에 '혹시라도' <레프트21>이 장시간 노출되서 엄청난 트래픽 폭탄을 선물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뭐, 주1회 한 10여분씩 '노가다'를 해볼까 합니다.
시간이 좀 되면, 관심 있는 분들은 자기 블로그에 <레프트21> 오픈캐스트를 달 수 있도록 하는 가이드도 작성해 보려고 합니다.
참, 그리고 오픈캐스트에 관심있는 분들은 레프트21 오픈캐스트로 가 보세요. 설정하는 게 귀찮기는 하지만, 자기 컴퓨터에는 자기가 지정한 오픈캐스트만 뜨게(구독) 할 수도 있거든요. 구독하는 방법은 간단해요. 위 링크로 들어가면 아래 같은 화면이 나오는데, 그냥 구독하기 버튼만 누르면 됩니다.5
그럼 이만 줄입니다. ^^
- 상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오픈소스 프로그램도 있습니다. [본문으로]
- 제가 지금 아이언을 사용하는 이유는 USB에 넣어 다닐 수 있도록 돼 있기 때문입니다. PC방에서는 크롬을 따로 설치하려면 시간이 걸리니까 간단하게 아이언을 USB에 넣어서 사용하는 거죠. 이런 프로그램들을 '포터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본문으로]
- 썩 훌륭한 글은 아니지만 단적인 사례라서 링크했습니다. [본문으로]
- 네이버는 이걸 '상생'이라고 부릅니다만, 저는 아직 판단을 유보하겠습니다. 그정도까지 다룰 능력은 안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네이버가 봉사활동 단체는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어서 길게 써봤습니다. [본문으로]
- 근데 아이디에 저장하는 방식이 아니라 쿠키를 활용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웹브라우저에서 쿠키를 삭제하면 다 초기화될 거예요. 아마;; [본문으로]










